본문 바로가기
잘생긴 대차니/리뷰

제로 아이스크림, 당뇨인도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롯데 제로 모나카 솔직 후기

by 대찬이 2023. 6. 13.
반응형
제로 아이스크림
당뇨인도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롯데 제로 모나카 솔직 후기

 10대 때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나는 맛있는 걸 보면 주체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최대한 멀리 하려고 했던 것들이 몇몇 있다. 병원에서 '이것만큼은 최악이니 피하세요' 했던 것들. 그 중에는 아이스크림도 있었는데, 그건 나에게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워낙 몸에 열도 많은 편이고, 입안에 사르르 녹는그 시원한 군것질이 얼마나 맛있는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냉동고를 보면 차라리 보지 말자는 심정으로 일부러 눈을 질끔 감았었는데, 이번에 나도 먹을 수 있는 제로 아이스크림을 찾았다. 

 롯데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난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 '제로 시리즈'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전에 제로 몽쉘이나 초코칩도 먹어봤는데 이번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제로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다. 

 

 

롯데 제로 모나카::2,500원(편의점 기준)

 

 모나카 자체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모나카 아이스크림'들이 유행이여서 얼마나 먹어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집 앞 gs편의점에서 발견했는데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었다. 그래도 나의 한줄기 빛과 같은 것이었기에 망설임 1도 없이 가져왔다.

 사실 이제는 '제로' 제품들도 조금씩 꺼려지기도 한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어쨌든 단맛을 내는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들을 넣는 건데, 그것들이 당은 0이라고 하더라도 몸에 미치는 영향이 좋기만 하진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로 콜라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의사 선생님께서 제.로.콜.라는 먹어도 된다고 했었다.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던 당뇨인 음료였는데 이제는 '진짜 괜찮을까?'하는 것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옴에 따라 이것들 마저도 멀리 하게 되긴 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땡길 때는 이만큼 감사한 제품이 없다. 나름 위로하는 마음에서 가끔 섭취할 수 있는 군것질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다. 우선 칼로리를 살펴보면 150kcal로 엄청나게 낮은 편은 아니다. 여기서 눈여겨봤던 것은 역시 당류인데, 당 자체는 0이었지만 당알콜이 26g 들어가 있다. 

 더욱 세부적으로 살펴보게 되면 과연 제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지만 냉정하게 훑어보기로 했다. 당알콜이라는 게 어떤 성분 재료를 말하는 건가 싶어 하나씩 찾아봤는데, 말티톨이라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말티톨이란 당알코올의 종류인데, 설탕의 맛과 매우 유사해서 롯데 제과에서 자주 애용하는 재료이다. 그럼 이것이 진정한 제로 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가 문제인데, 예상했겠지만 당연히 NO다. 특히 당뇨인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다. 낮은 칼로리로 단맛을 내지만 당알코올 자체가 상당히 천천히 분해되기 때문에 소화 기관에 대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 가장 중요한 제로당의 의미는 혈당을 올리지 않느냐인데, 말티톨의 경우 다른 설탕대체당에 비교적 혈당 지수를 더욱 많이 높인다고 하더라. (이럼 아무 의미가 없구나..) 

 

 일반 다이어터들에게는 칼로리로서 주는 안도감이 있겠지만 난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해 제로 제품을 찾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씩 정 먹고 싶다면 하나씩 먹어도 역시 단 것들은 웬만하면 피해야겠구나 싶다.(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사람들도 많이 먹으면 말티톨과 같은 당 알코올은 복주 팽만이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이왕 산건데 한 번 먹어보자. 정말 들뜬 마음으로 포장지를 깠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였지만 나에게 이만한 게 어디냐 싶었다. 제로 아이스크림이라고 보이지 않는 비주얼, 그리고 ZERO라고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반을 갈라보니 팥 앙금이 얇게 깔려 있었고, 새하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통팥앙금이라니..!

 맛은 합격이다. 내가 여태 맛보았던 롯데 제로 시리즈 중에 가장 맛있었다. 적당히 달달하고 부드럽고 촉촉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쫀쫀하게 들어오는 팥앙금의 조합이란 말 그대로 맛없을 수 없는 것. 양심껏 여자친구와 반반 나눠 먹었는데 아이스크림 자체가 백만년 만이라 행복 그 자체였다. 

 냉정한 내돈내산 솔직 후기 마무리를 하자면, 우선 맛은 최고다. 이런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맛이다. 하지만 제로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에 혹하지 말자. 너무나도 맛은 좋지만 역시 당뇨인에게는 가까워질 수 없는 군것질이다. 먹고 싶다면 아주 가끔만, 약간의 위안이라 생각하면서 맛봐야할 것이다. 그렇다. 지금 난 나에게 다짐하고 있는 중.. 롯데 제로 모나카 솔직 후기를 마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