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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16

30대 당뇨, 당뇨 관련된 일화(그라데이션 분노 주의) 사실 난 10대 당뇨인이었는데 올해로 서른이 되면서 30대 당뇨인이 되었다. 희한하게도 나의 이 골칫거리였던 질환은 어릴 때보다 나이가 들수록 남들에게 말하긴 편해진다. 나이가 먹는다는건 대체적으로 좋지 않지만 적어도 이런 면에서는 나에겐 좋기도 한 부분이다. 난 당뇨병을 남들에게 말하기 창피해했기 때문이다. 30대 당뇨인이 되기 한참 전, 약 4년 전쯤의 일이었다. 여자 친구인 소행이가 나의 질환에 대해 알고 있을 때, 함께 자취방에서 노트북으로 예능 한 편을 보고 있었다. 요즘엔 참 중간 중간에 광고가 많이 나온다. 그때도 60초 cf가 나오고 있었는데 (빈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러더니 사람들의 대답들이 종이에 쓰여 화면 전체를 감쌌다. '더러워' '전염 아니야?' '무서워' . . . .. 2021. 10. 21.
당뇨 일기, 소아 당뇨 첫 발견때 서러웠던 일(자나깨나 말조심!) 생각해보면 소아 당뇨에 걸리고 나서 꽤나 나에게 서러운 일들이 생겨났던 것 같다. 지금 떠올려도 화나거나 서운하거나, 그때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시나 주위 사람들이나 혹은 내 가족이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조금은 말조심해달라는 마음, 그리고 아직도 나에겐 상처였던 일들을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에피소드들을 가끔 풀까 한다. 약 열흘정도 입원해 있었던 병원에서 생긴 일.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일곱이라는 한창 까불거릴 나이에 병실에 갇혀 있는 건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었다. 우선 아무것도 할 것 없이 심심하게 침대 신세를 져야 하는 것도 서러웠고, 남들에게는 웃플 수 있지만 병원밥이 너무 맛없어서 서럽기도 했다. 소아 당뇨였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과는 또 다른 저염식 식단으.. 2021. 10. 19.
당뇨 일기, 식후 2시간 혈당 최고치였던 날 맞은 모더나 백신 드디어! 코로나 백신을 나도 접종했다. 원래 9월에 1차 접종을 예약을 할까 했다가 한창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부작용 이야기가 뉴스에 떠서 두려움에 포기했었다. 근데 슬슬 선선한 날씨가 되니 여자 친구랑 밖으로 데이트도 나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젠 QR코드 인증을 하면 접종 완료라고 떠서 조금이라도 덜 속박되어 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마침 모더나 백신이 동네 병원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려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다. 때는 10월 8일 쯔음. 15일이 맞는 날이어서 일주일 전부터 벌렁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소행이 처음 만나는 날에도 이렇게까지 떨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문자로 모더나 백신이라는 게 확실하게 통보되었고, 10월 15일 오후 5시였다. 일부러 일을 다 마친 금요일 저녁으로 예약.. 2021. 10. 18.
당뇨 일기, 여자친구에게 당뇨 알렸던 날/소아 당뇨로 위축되지 마세요! 17살 때 당뇨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난 내 건강에 자신이 없었다. 사람들마다 깨닫는 시기가 다를 뿐 건강에서 작아지면 자신감도 절로 줄어든다는 것을 알 것이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알게 되었지만, 나는 그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는 일절 이야기 하지 않았다. 당뇨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왠지 부끄럽고 민망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5년째 내 옆에 있는 여자 친구가 있다. 25살에 만나 서른이 된 지금까지 365일 중 250일 이상을 만날 정도로 처음부터 매일같이 붙어 있었다. 만나는 초반부터 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건 역시나 당뇨 사실을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였다. 주변 사람들은 모르는데도 괜히 나 혼자 찔려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처음부터 결혼..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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