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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당뇨 일기, 식후 2시간 혈당 최고치였던 날 맞은 모더나 백신

by 대찬이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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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코로나 백신을 나도 접종했다.

원래 9월에 1차 접종을 예약을 할까 했다가

한창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부작용 이야기가 뉴스에 떠서

두려움에 포기했었다.

근데 슬슬 선선한 날씨가 되니

여자 친구랑 밖으로 데이트도 나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젠 QR코드 인증을 하면

접종 완료라고 떠서 조금이라도 덜 속박되어

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마침 모더나 백신이 동네 병원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려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다.

때는 10월 8일 쯔음.

15일이 맞는 날이어서 일주일 전부터

벌렁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소행이 처음 만나는 날에도

이렇게까지 떨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문자로 모더나 백신이라는 게 확실하게 통보되었고,

10월 15일 오후 5시였다.

일부러 일을 다 마친 금요일 저녁으로 예약해서

주말 내내 누워있을 생각이었다.

맞는 당일에 공복 혈당은 쟤 보지 못했지만

식후 2시간이 지나서 괜히 자가진단을 한답시고

혈당체크를 해보았다.

당뇨 증상이 극심해 병원에 실려갔던 17살 때만 빼면

최고치인 400대가 측정되었다.

난 나름 요즘에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하며 쟸던 거였는데

이게 웬 말인가 당황스럽고

이날 모더나 백신을 맞아도 되는 건지 걱정이 점점 더 되었다.

사실 전 날에 겁이 나서 미리 코로나 백신 맞기로 했던

병원에 방문해 당이 높은 당뇨인인데

약은 먹지 않고 있다고 근데 백신 맞아도 되는 거냐고

상담차 들렀었다.

의사 선생님이 당뇨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니

그 말만 믿고 당일에도 곧장 맞으러 향했다.

들어가니 민증 확인을 하고,

예진표를 작성하는데

약을 먹는 게 따로 있냐는 란에

약은 먹지 않지만 당뇨인데 어쩌지 하는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정말 몸은 평소에 관리하는 게 맞는 게

이렇게 객관적인 검사를 필수로 해야 할 때

겁도 많이 나고 남들 다 참여하는 이슈에

나만 안절부절못하는 게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어쨌든.

금방 내 차례가 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때도 참 중얼중얼 쌤께 당뇨 얘기를 한번 더 했다.

아무리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

크게 이슈화 되는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돌아온 선생님의 말씀은

'괜찮아요.'

왜 웃으실까,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았던 걸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팔 걷으라 해서 걷고,

알코올 솜 스윽 비비시더니 3초도 안돼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거였는데

난 왜때문에 그동안 걱정을 했던 건지..

15분간 병원에서 떠나지 말고 대기하라는 말에

정말 타이머로 쟤듯이 긴장하고 기다렸다.

그래도 아예 맞기 전에 두려워했던 마음보다는

막상 모더나 백신을 맞고 나니 편안해진 듯했다.

이미 약은 들어가서 내 몸속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괜히 겁만 내고 있으면 뭐하겠나 싶어 말이다.

당일에 너무 아무 반응이 없어서

음 뭐지..? 괜히 걱정했구나 싶었다.

그다음 날로부터 오늘이 3일째인데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은 없고,

그저 접종을 맞은 왼쪽 팔이 멍든 것처럼

욱신거리고 아프다는 것이다.

진통제는 두 통이나 사놨지만

단 1 정도 먹지 않았다.

오! 나 건강한가 봐~ 하는 마음에 안심되기도 하고

왠지 기분이 좋다.

그리고, 아직 2차가 남긴 했지만

1차라도 맞았다는 확인 카드가 나오니

뿌듯한 마음이 웅장해진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나처럼 걱정이 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나의 후기를 자세하게 남겨보았다.

물론 모더나 백신을 맞았으니

그 외에 다른 종류는 어떤지 모르겠고,

무조건 모더나라고 해서

탈이 안 날 거라는 확신도 못하지만

적어도 나의 코로나 백신 접종 과정은 이러했다.

그러니 크게 다른 증상들이나 합병증이 동반하지 않는다면

너무 걱정만 말고 전날에 나처럼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받은 후

접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2차가 남았지만 이번에 잘 지나갔으니

그 또한 지나가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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