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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당뇨 초기 증상/내가 처음 당뇨 진단받던 날, 증상이 생겨난 과정

by 대찬이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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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뇨라는 걸 알기 전 나에게 밀려왔던

당뇨 초기 증상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한다.

나의 고등학생 시절은 기숙사 생활이었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었고, 친구들과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밤마다

매점을 간다거나 가끔 돈을 모아서 치킨을 시켜먹기도 했었다.

어렸을 때 비만이었던 나는 엄마가 먹는 걸 제한하곤 했었기에

그런 게 너무 좋았었고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도 없었기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게 독이 된게 아닌가도 싶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주저 없이 먹다 보니 당이 더더욱 올라갔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나에게 당뇨가 있다는 것 조차 몰랐기 때문에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나에게 나타났던 당뇨 초기 증상으로는

음식을 먹어도 넘길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찌저찌 넘기더라고 금세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로 직행을 해

구토를 하곤 했었다.

그걸 걱정스럽게 생각하던 담임쌤이 꼭 병원을 가보라고 해서 가봤지만,

그때는 혈액 검사들을 한 게 아니었기에

단순히 위가 멈춘거라고 의사쌤이 진단을 해주셨다.

그때 의사쌤이 어떤 처방을 했는지 기억은 나진 않지만,

그렇게 병원을 다녀와서도 당뇨 초기 증상은 나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넘기지 못하던 중 아이스크림을 먹게 됐는데,

그건 또 너무 잘 넘어가더라..

그랬기에 며칠간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만 주구장창 먹었던 것 같다.

심지어 물도 제대로 넘기지 못할 정도였다.

혀는 쩍쩍 갈라져가고 물에서도 쓴맛이 나는 듯 했다.

그렇게 먹는 건 없고 당만 섭취하면서 지냈더니

며칠이 지났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쓰러지게 됐다.

일어나 보니 병원이었고, 멀리 살던 부모님들이 눈앞에 있었다.

그 나이 때 부모님을 봐서 그랬던 건지, 안심이 됐던 나는

그대로 한번 더 기절하게 됐다.

그렇게 다시 한번 일어난 나는

서울에 있는 유명 병원이었다.

도저히 지방 병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던 일이었는지 서울 쪽으로 가게 된 건데,

처음에는 당 수치가 너무 높아서 도저히 기계로도 잴 수 없는

정도였다고 한다.

며칠을 물, 탄수화물 등을 섭취하지 못하고 음료수만 먹어서 그랬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참 끔찍하다.

그렇게 힘이 전혀 없어 누워있던 나한테 부모님이 오시더니,

이런저런 말을 하더라..

그중에서도 귀에 들어왔던 말은 "당뇨가 왔대"였다.

고작 17살이었던 나이였던 나한테 당뇨라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당뇨 초기 증상이 나타난 것이니

잘 관리만 하면 된다고는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엄마는 당뇨가 있었던 사람이라

더더욱 긍정적인 말만 했던 것 같은데,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뇨병이 성인병이었기 때문에 뭔가 더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떡하겠나..

이미 당뇨 초기 증상은 나타났고, 돌이킬 수 없는걸.

그걸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살아나가야 했기에

꾸준히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난 후

20대에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전보단 아니지만 내 상태를 망각하고

또다시 좋지 않은 생활 패턴을 갖기도 했었다.

30살이 되니 슬슬 다시 당뇨 초기 증상들이 나타났고,

나이 앞 자릿수가 바뀌었다고

전보다 이러한 당뇨병 증상들이 피부에 와닿는 것 같다.

이제는 당뇨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차라리 당밍아웃을 해 꾸준한 관리도 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좋은 정보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물론 지금 몸상태가 막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약속했던 스쿼트 100개도 해나가고 있는 중이고,

실내 자전거도 열심히 타고 있기 때문인데

사실 죽을 맛이기는 하다.

안 했던 걸 하려고 하니 뭐가 이렇게 힘들고

하루만 그냥 넘길까 의지가 무너지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 알고

다시는 당뇨 초기 증상들을 내 몸이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할 것이다.

혹시 모르지 않나, 몇 달 후에는 몸짱이 되어 있을지 말이다.

 

ps. 당뇨 유전자가 잠식되어 있어 소아 당뇨로 찾아오긴 했지만, 무조건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닌 듯합니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음식 조절만 잘해서 먹고, 적당한 운동만 했어도 내게 이런 병이 찾아오진 않았겠지 하는 후회도 잠깐 있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여느 사람들도 몸 관리는 평생 해야 맞는 것이니 당뇨병도 별것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남들보다 조금 더 까다롭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지금은 마음이 복잡하지 않고, 더 에너지 있게 케어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서도 힘내시고, 당뇨 초기 증상이 찾아왔다면 주저 없이 바로 큰 병원으로 내원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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