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당뇨 관리 시작한 이유/ 혈당 체크, 30대인 나에게 나타난 당뇨 증상

by 대찬이 2021. 10. 8.
반응형

이제 막 서른이 된 내가

왜 연세 50~60 되는 분들보다도

당뇨 관리를 시작하게 된 건지,

전부터 앓고 있던 당뇨를 왜 이제야

더 신경 쓰기 시작한 건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완전히 적나라하게라기보다는

보다 솔직하게 나의 상태를 짚고 넘어가자는 의미에서

내가 왜 제대로 관리하려 하는지

혈당 체크한 결과와 여러 가지 나에게 나타난

당뇨 증상들에 대해 공유해보겠다.

어제부터 스쿼트 100회를 시작한 나,

다리가 아직도 후들거리는 기분이다.

186cm에 거의 100kg에 육박하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질환에

아주 치명적인 비만의 몸인 셈이다.

 

앞으로 내가 언제 당뇨인지 알게 되었는지부터

상세하게 공유하게 되겠지만,

난 17살에 처음 해당 질환으로 내원을 하게 되었다.

이후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3년 정도 지켜보았고,

점차 나아지는 듯하여 병원비 아깝단 이유로

약을 자의적으로 끊어버렸다.

그때 당시 공복 혈당이 130mg/dL이었으니까

그다지 높지 않아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여기서 도대체 당뇨병이 뭔지,

흔하게 들어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절레절레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체내에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이라고 한다.

혈당 체크를 공복에 했을 때 126mg/dL,

식후 2시간이 지나 했을 때 200mg/dL이다 하면

당뇨병이라 진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자의적으로 약을 끊었을 때도

사실은 먹었어야 했던 거였는데

1~2개월에 한 번씩 3년 정도를 지속적으로 내원하다 보니

어린 마음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당뇨병에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1형, 소아 당뇨였다.

유전이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2형은 흔히 알고 있는 후천적인 것.

나의 담당 선생님께서 안심시키려 해 주셨던 말씀인지는 몰라도

1형이 차라리 낫다는 말을 들었다.

아님 말고.

어쨌든 관리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수 있어도

둘 다 조심해서 꾸준한 운동, 식단을 지켜야 하는데..

20대를 내 멋대로 술도 마시고

염분 높은 바깥 음식들까지 먹어왔다.

어느 순간 당뇨 증상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듯하여

혼자 사는 자취방에 혈당 체크기를 사두었다.

정말 놀랐다.

공복 혈당이 343mg/dL이라니..

병원을 당연히 빠르게 가봐야 하지만

겁도 나고 약이 문제가 아니라

인슐린 주사까지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올까 봐,

혹은 다른 합병증이 생겼다는 진단이 내려질까 봐

더 가야 하는데 가지 못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건강한 생활을 해왔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 수면도 부족했고,

식단도 막무가내, 운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이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원 전에 먼저

모든 생활 습관을 딱 한 달만 맞춰보자는

오로지 내 생각이다.

 

나에게 나타난 당뇨 증상

여러 당뇨 증상들이 나타나

관리를 제대로 해보자고 맘먹었던 것이다.

전에 없던 것들이 나타나니 나도 무서웠다.

가장 처음으로 나타난 건 발 붓는 것이었다.

당뇨발까진 아닌 것 같고,

다음 달에 병원을 가봐야 확실하게 알겠지만

혈액이 끈적해지는 고지혈증 징후가 아닐까 싶다.

붓기만 하는 게 아니라

부은 곳을 꾹꾹 눌렀을 때

그대로 푹푹 들어가 원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

2~3초 정도가 걸리니 말이다.

두 번째는 눈에 관련된 질환들이

자주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번엔 포도막염에 걸렸는데

자가 면역을 키워야 한단다.

이게 확실하게 당뇨 증상 중 일종이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피곤하면 눈에 뭐가 낀 것처럼

흐릿하고 금방 충혈이 된다.

당뇨병이 심해지면 백내장, 녹내장이 올 수 있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아닐까 싶어 겁이 났다.

안과에는 가봤는데 관련해서 진단하진 않았으니

그냥 관리해야겠다 싶어 루테인까지 먹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탈모와 금방 지치는 몸이다.

그래도 요즘엔 식단이나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려 해서

무기력증에 탈출해 가고는 있지만

일하다가, 평소에 걷다가 금세 피로를 느끼곤 한다.

탈모 증세는 고등학생 때 급격하게 안 좋아지면서

많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그때보다도 좀 더 빠진 느낌이다.

제발 대머리는 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당뇨 관리를 해야겠다고

제대로 마음먹게 된 가장 큰 이유..

인터넷에 찾아보니 당뇨 증상 중 하나로

발기부전이 있던데

난 그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보다

아주 많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확 든다.

남자는 30부터라고 하는데

나이 때문은 확실히 아닐 것이다.

뜬금없이 공개하지만 난 결혼할 여자 친구도 있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셀프케어를 지켜보려 한다.

물론 이 부분도 다음 달엔 꼭 내원할 것이다.

알아보니 이 증상이 너무 오래되면

약물로도 돌이킬 수 없다는 말도 있었기 때문ㅜ

이 외에 내가 직접 겪지 않았던 당뇨 합병증들이

엄청나게 많다.

전부터 원래 합병증이 더 무서운 거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확실히 나이 앞 자릿수가 3으로 바뀌고

없던 증상들이 찾아오니

전보다 훨씬 피부에 와닿는 듯하다.

당연히 병원에 달려가야 하지만

딱 한 달 만이라도 혼자 관리를 해본 후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나서 가고 싶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혈당 체크 일주일에 한 번씩 해보면서

체중도 줄이고, 운동과 식단을

잘 지켜 당뇨 증상들을 완화시키고 싶다.

제발 나아지길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