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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당뇨 망막병증 수술 후기 1탄] 당뇨 망막병증 수술 오일 삽입, 주의사항, 시야

by 대찬이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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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망막병증 수술 오일 삽입, 주의사항, 시야

 당뇨 망막병증 수술을 마친지 벌써 9일째가 되었다. '후기'라고 하면 왠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꼈던 것 같은데 사실 요즘 아주 괴롭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것도 아니고, 작년에도 같은 치료를 해봤던 나지만, 이번엔 '오일 삽입'이라는 변수가 있어 상태와 내가 노력해야 하는 것들, 생각치도 못하게 겪고 있는 증상들이 여럿 있어서 순간마다 당황스럽고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 혹시나 나와 같은 당뇨 망막병증 증상을 겪어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후기를 조금은 생생하게 전해볼까 한다.

 2023년 5월 21일 영등포 김안과에 입원하러 갔다. 작년부터 이곳을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 의료진도 많고 망막 전문 센터가 있어서 당뇨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작년과 같이 이번에도 망막에 신생 혈관이 증식되어 출혈이 생겼고, 시야에 빨간 선들이 생겨 수술까지 이르게 되었다.

 

 

 입원 당일에 걱정이 많았다. 한 번 해봤던 수.술이지만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작년에 마쳤던 좌안이 지금은 선명하게 잘 보이기 때문에 '차라리 잘됐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부작용에 대한 후기도 많았어서 나에게 그런 일들이 찾아오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크기도 하고.. 남자 대차니 인생에 갈대같은 마음이 찾아왔다.

 이번 수술은 입원 당일 때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분명히 작년에는 평소에 내가 먹고 있던 당뇨약 중에 뭐 하나를 수술 5일 전부터 먹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이 없었다. 그래서 입.원하기 몇일 전에 병원에 전화해서까지 다시 물어봤었다. 그럼에도 다 먹어도 괜찮다고 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내 약 중에 '프로닐정'이라는 약을 먹으면 안됐다고 했다. 순간 화까지 났었는데 수술할 때 참고하면 된다고 하길래 괜찮겠지 생각했다. 근데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괜찮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꼭 수.술.전 먹지 말아야 하는 약들이나 주의사항은 꼼꼼하게 묻고 또 체크해야 한다. 

  23년 5월 22일, 수술 당일이 왔다. 원래 5시에 예정이었는데 1시간 반 정도 앞당겨져서 3시 40분 쯤에 수.술.실로 향했다. 생각해보면 작년에 좌안을 할 때도 그랬다. 얼른 여자친구에게 이제 들어갈 거라고 하고 간호사 님을 따라갔다.

 

 이번에 수술이 더욱 불안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먹지 말아야 하는 약을 계속 먹어왔던 것도 있었지만 혈당이 꽤 높은 편이었다. 섭취하면 안되는 약을 헷갈려 혈당 강하제인 '글루피오정15mg'을 안 먹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식단과 약으로 관리를 해줘서 입원했던 당일 220이 나왔었는데 다음 날인 수술날에는 130 대까지 떨어졌다. 

 당뇨 망막병증 수술할 때 가장 떨리는 순간은 바로 시작하기 직전이다. 당연히 어느 수.술들이 다 그렇긴 하겠지만 이 때 의사 선생님께서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삽입할 지, 아니면 그런 것 없이 그냥 진행할 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게 왜 그리도 중요하냐면 사후 관리가 이것들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는데,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삽입하게 되면 아주 괴롭다고 들었다. 또한 실리콘 오일을 주입할 시에는 나중에 빼는 수술도 다시 해야 한다. 작년 첫 수술때는 아무것도 삽입하는 것 없이 진행되서 비교적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실리콘을 주입했다.(또르르..)

 거의 세 시간이 다 되어 수술이 끝나고 나의 마취도 깼다. 작년과 비슷했다. 나는 아직 마취가 덜 됐나? 수술해도 괜찮은가? 이런 생각으로 깼다. 그만큼 너무 금방 지나가서 내가 의사 선생님께 처음 한 말은 '벌써 끝났어요?' 였다. 

 비교적 수술은 깨끗하게 끝난 편이라고 했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단다. 그 소식은 나에게 반가웠지만, 실리콘 오일을 주입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45도의 각도로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하고, 잘 때는 망막 수술 후 엎드려 잘 수 있는 베개를 구입해 완전히 엎드려 자야 한다고 했다. 눈 수술을 하고 나서 눈보다 목, 어깨가 더 아플 줄이야...

 안그래도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해서 울적해지는데 더욱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야다. 두쪽 다 그런 게 아니라 좌안은 선명하게 잘 보이지만 수술한 우안이 거의 빛만 번지는 정도다. 5일째에 내원했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는 망막에 출혈이 아직 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지켜보자고 했는데 그래도 난 혹시나 실명의 위험이 있는 게 아닐까 심각하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출혈을 멈추게 하기 위해 고개는 숙이지 말고 잘 때만 엎드리라고는 해서 목 어깨는 자유를 찾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시력 상태는 호전된 게 없다. 정말 시력의 걱정 때문에도, 엎드려 자야 하는 것 때문에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 기분이다. 울적해하지 않으려 나름 애쓰는데도 괴롭긴 하다. 당뇨 망막병증 극복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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