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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당뇨 망막병증 수술 2박 3일 입원 준비 후기, 주의사항

by 대찬이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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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망막병증 수술 2박 3일 입원 준비 후기, 주의사항

 난 이미 당뇨 망막병증 수술을 받은 상태이다. 작년에 비해서 결과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술 전 준비부터 차근차근 나의 기록 겸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우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난 우안을 수.술 한지 4일째가 되었고,  실리콘을 넣어 고개를 숙이고 생활해야 하는 상태이다. 그런 와중에 할 게 없어 나의 후기를 솔직하게 공유해보려 하는데, 입원 전 날부터 당일에 무슨 준비를 했는지, 어떠한 주의 사항이 있는지 아는 한 최대한 알려주겠다.

 다행히 입원 기간은 2박 3일이었다. 원래 3박까지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수술이 깨끗하게 되었다고 해서 일찍 퇴원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이 크게 편해진 건 없지만 집에 왔다는 안도감이 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입원 기간이었기 때문에 준비할 것들이 많지는 않았다. 이미 작년에 당뇨 망막병증 수술을 해봤고, 그때 뭐가 필요하고, 필요없는지 인지하게 되어 이번엔 금방 가방을 다 쌌다. 

 개인마다 필요한 것들이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꼭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가장 먼저는 시간 보낼 것들이다. 폰이면 다 되는 세상이긴 하지만 워낙 따분한 곳이기도 하고, 당뇨 망막병증 수술을 하고난 뒤에는 더욱 시간이 느리게 가기 때문에 여가 시간의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난 거의 폰과 함께 하긴 했지만 조용한 병동을 고려해 이어폰을 챙겼다.

 

 그리고 세안용품과 슬리퍼인데 나처럼 눈이나 얼굴 중에 치료 하는 사람들은 폼클렌징같은 건 챙길 필요가 없다. 나도 치약, 칫솔만 챙겼다. 그 외에는 휴지나 물티슈, 충전기(이것도 필수!) 등이 있다.

 내가 챙긴 것들은 충전기, 이어폰, 티슈, 물티슈, 마스크(병원에서 마스크를 주긴 하지만 내가 편한 걸로 가져갔다.), 슬리퍼(병원 마트에서 사도 되긴 하지만 내 발 사이즈는 300mm이기 때문에 필수로 챙겨야 한다.), 풋크림(이건 당뇨인이라 언제나 갖고 다니면서 발라주고 있다.), 그리고 당뇨약과 대형 물통을 가져갔다. 물통은 대형으로 가져가야 편하다. 당뇨 망막병증 수술을 하고 나면 물 뜨러 왔다갔다 하는 게 힘들다.

 여자친구가 차려준 입원 당일 아침 밥상이다. 최대한 혈당 관리에 좋으면서 눈에 좋은 것들로 구성해서 차려줬다. 연어구이와 미역국, 상추, 현미밥까지 차려준대로 든든하게 먹고 홀로 출발했다. 어차피 보호자와 동행해 입원하는 것도 안되고, 면회조차 되지 않아 여자친구는 마음 안좋아 했지만, 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백팩에 준비물들을 모두 챙기고 나서 지하철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데 솔직히 너무 떨렸다. 한번 했던 수술이긴 하지만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당뇨 망막병증에 대한 유리체 절제술을 하는 거였는데 상황에 따라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넣어야 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을 넣게 되면 고개 숙이고 2~3주를 지내야 한다고 들었었다.(결국 내가 지금 그 상황이 되었는데 다음 후기에서 정확히 어떤 식인건지 공유하겠다.) 그 상황만큼은 피하면 일도, 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으니 제발 그것만 피해주길 했지만 실패.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버티고는 있다.

 병원에 도착해서 입원 수속을 밟는 와중에 시작부터 멘붕이 왔던 사건이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분명히 작년에 수술하기 전에는 평소에 먹고 있던 약 중에 '이 약은 먹지 마세요'라고 들었었는데 이번엔 그런 말이 없었어서 몇일 전에 전화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근데 다 먹어도 상관없다고 했고, 미심쩍었던 나는 인터넷에 약을 찾아보다가 '글루피오정15mg'인가보다 하고 그걸 뺐었다. 왠걸.. 당일에 상담받을 때 간호사 쌤이 '프로닐정(혈관확장제)'을 5일 전부터 먹으면 안됬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사람이 예민해지더라. 먹어야할 약은 안먹고, 먹지 말아야할 약은 먹고 있었으니 당뇨 망막병증 수술은 어쩌지 하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 참고하고 수술하겠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마음은 복잡했다. 다음에 다시 실리콘을 빼거나 혹시의 상황을 대비해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꼭 알아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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