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당뇨 망막병증 수술 후 안압 상승, 안압 내리는 약 처방, 안압 관리

by 대찬이 2023. 5. 31.
반응형
당뇨 망막병증 수술 후 안압 상승, 안압 내리는 약 처방, 안압 관리

 작년에 당뇨 망막병증 수술을 했을 때는 딱히 후유증이랄 게 없었다. 그래서 너무 안일했던 것도 있었는데 그런 나를 정신 빡 차리라는 듯 이번 우안의 경우는 조금 많이 다르다. 수술이 끝나고 지난 열흘 간 병원을 몇 번 갔는지 모른다. 사후 증상도 다르고 내가 느끼는 통증도 훨씬 달라 하루하루 괴로움과 사투 중이다.

 우선 수.술 후 6일이 되던 날, 눈이 미칠 듯 욱신거리고 속이 메쓰꺼워 급하게 내원했다. 바로 전날에는 정기 검진으로 갔었는데 그때만 해도 딱히 별 증상이 없었다. 하루만에 이러니 난 참아볼까 했지만 여자친구가 가보자고 해서 아침부터 대충 옷만 챙겨 입고 택시를 타고 갔다. (이 날이 석가탄신일, 즉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병원 진료 시간이 오전 뿐이었다. 그래서 인천 부평에서 영등포까지 택시를 탔다.)

 

 

 가는 택시 안에서 토가 나올 것 같은 메스꺼움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에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이날 하루 종일 먹는 족족 다 토를 해냈다. 

 내가 병원에 도착하면 항상 먼저 하는 게 바로 안압 측정이다. 이때부터 긴장이 되었던 게 여자친구가 내 통증과 여러 증상을 토대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봤을 때 안압이 높아 그런 것으로 예상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냥 높은 것도 완전히 고압으로 나와서 이러다 수술로 이어지면 어쩌나 여자친구와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은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내 당뇨 망막병증 담당의는 없었고, 다른 의사 선생님께서 봐주셨는데 너무 높아서 담당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다행히 망막같은 데에는 아직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약물 치료를 먼저 해보기로 하고 담당의와의 검진 예약만 좀 더 앞당겨졌다. 

 약은 점안하는 안약, 그리고 먹는 약을 더 받아왔다. 안그래도 당뇨 망막병증 수술 후 복용하고 점안하는 약들도 있었는데 정신없이 약을 챙겨야 하는구나 한숨이 나왔다. 이날 받아온 약은 하루 2회 점안하는 알파간, 코솝과 자기 전 한 번 점안하는 잘라탄이었고, 먹는 약은 아세타졸정(녹내장 치료, 안압 하강)과 케이콘틴서방정(전해질(칼륨)보급제) 이렇게 두 알이 처방되었다. 

 약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앞당겨진 예약 검진을 다시 받으러 갔을 때는 37까지 떨어져 있었다.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도 안압이 올랐을 때 지킬 수 있는 습관 몇 가지를 지켜보니 3일 만에 꽤 내려간 것 같다. 예를 들어 숙이던 자세를 정면으로 보는 것(이건 의사 선생님의 허락 하에 해야 한다. 자는 건 여전히 고개를 베개에 박고 엎드려 자고 있다. 사실 당뇨 망막병증 수술 후 자세는 엎드리고 숙이는 게 가장 좋다지만 그게 또 안압을 오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해서 임시방편으로 숙이는 것만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2~3시간 정도 봤다 하면 눈을 감고 잠시 10분 이상 쉬어 주는 것 등이다.(나는 일을 컴퓨터로 하기 때문에 볼 수밖에 없긴 한데 왠만하면 안 보는 게 베스트다.)

 

 안압이 높아지면 정말 무서운 게 녹내장이 올 수 있고, 갑자기 실명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안.압에 대해서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을 해보겠다. 

 정상 안압 수치가 10~21 정도라고 하니까 그걸 유지할 때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당연히 처방해주신 약을 제대로 점안하고, 복용하는 게 첫 번째고 다음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 혈액순환을 위해 걷기 운동이라도 30분 이상 매일 해주는 것, 그리고 혈당 조절을 위한 식단과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눈을 잘 쉬어주는 것 등이 있다. 당뇨 망막병증이 당뇨 합병증으로 오고 나서부터 몸이 이래저래 고장나고 있는 것 같아 겁이 난다. 어디 하나 더 무섭고 특별히 걱정될 수는 없지만 아직 수술한 우안이 빛만 들어오고 있는 데다가 안압까지 상승하고 나니 실명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 그래도 망막이 찢어진 것 자체는 잘 회복되고 있다 하니 검진 예약날에 잘 내원하고 의사 선생님 말을 잘 따르는 수밖에 없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