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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대차니/대차니 당 이야기

초조했던 지난 1주일 기록, 당뇨망막병증 오일 제거, 백내장 수술

by 대찬이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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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했던 지난 1주일 기록, 당뇨망막병증 오일 제거, 백내장 수술

 이번 당뇨망막병증 수술 후유증은 정말 최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 주였다. 안압이 높아져 한동안 구토와 눈 통증에 시달리더니 지난주 목요일에는 피가 고여 수술했던 망막 상태를 확인하지 못해 결국 오일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오일을 제거하는 날만 기다렸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상적인 회복 없이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제발 재수술은 없길 바랬지만 일주일 간 백내장 수술까지 포함해 2차례의 재.수.술이 이루어졌다. 그에 대한 기록을 해보려 한다.

 우선 당시 내 눈상태로 말하자면 계속 충혈이 되어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안구 안에 피가 고여 겉에까지 충혈이 되어 있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안구 안쪽이 의사 선생님의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아 오일을 일찍 제거하고, 만일 망막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지 않는다면 다시 다른 오일로 재충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어쨌든 실리콘 제거 수술을 해야 하는 걸로 판정이 났으니 제발 오일을 다시 끼워넣어야 하는 상황만큼은 오지 말길 바랬다. 만일 그렇게 되면 망막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고, 또 다시 2~3주간 엎드려 지내야 한다는 거니까. 이젠 매일같이 차선의 행운을 비는 내가 되었다.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던 날은 06월 15일 진료를 받을 때였다. 안구 안에 출혈이 멈추지 않아 초음파를 해도 안 쪽 망막 수.술 부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러니 오일을 빼내어 안쪽을 의사 선생님이 직접 확인을 하고, 만일 망막 찢어진 부분이 잘 아물지 않았다 싶으면 다시 오일을 재충전한다 했다.

 재.수.술 날짜는 바로 다음날 06월 16일 금요일. 부분마취와 전신마취 중 전신을 택했기 때문에 목요일에 바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고, 익일 아침에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고 9시 조금 넘어 입원 수속을 밟았다. 그러고 나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필요한 검사와 약을 먹어가며 혈당, 혈압을 내렸고 17시 예정이었던 시간을 앞당겨 3시 50분에 시작했다.

 

 수술 내용은 단순히 오일 제거만 하는 건 아니었고 우안에 백내장 소견이 보여 백내장 수술도 함께 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당뇨망막병증 후유증으로 온 것 같다. 다행히 결과는 좋은 편이었다. 출혈이 나는 것도 세척해 냈고, 오일을 제거했을 때 망막 상태가 괜찮아 다시 주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금요일 수술은 잘되어 다음날 6월 17일 토요일 오전 10시 반에 퇴원을 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당일이 되니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을 때 유리체 출혈있는 부분이 있어 그 부위를 잘라내는 것까지 한꺼번에 하고 퇴원하라는 말이 전해왔다. 솔직히 청천벽력이라는 말이 이 상황이 아닐까 싶었다. 금방 이 병원 생활을 끝낼 줄 알았는데 또 재.수.술이라니..! 

 

 게다가 급하게 들어가는 거였기 때문에 전신 마취가 되지 않아 부분으로 진행할 거라고 했다. 두려움이 엄습해왔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부.분.마.취라고 했는데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너무 아팠다. 젊은 사람들은 신경이 민감해서 통증을 더 잘 느낀다고 하셨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 마무리가 되었고, 결과만 제발 좋길 바랄 뿐이었다. 

 이후에 퇴원은 월요일에 했고, 망막의 상태는 이제 매일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는 되었지만 백내장 수술 후 각막에 염증이 있어 이걸 바로 잡아야 한다며 퇴원 후 매일 통원 치료를 받았다. 사실 입원을 더 하고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내가 병원에서 얼른 해방하고 싶어 조금 먼 거리여도 통원을 택했다.

 

 06월 20일 화요일에 갔을 때는 각막에 염증이 많고 백내장 수술한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안약의 점안 횟수를 줄이고 눈은 최대한 깜빡이지 않으면서 감고 쉬는 시간을 늘리라고 하셔서 그대로 따랐다.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06월 21일 수요일에도 내원했는데 이때는 전날보다는 낫다고 하셨고, 인공눈물도 수시로 넣으면서 각막을 안정화 시켜보자고 하셨다. 안압은 43까지 오른 상태였어서 먹는 약으로 낮추는 약을 주셨다.

 

 그리고 금요일인 06월 23일 오늘도 내원을 하고 왔다. 다행히 안압도 15까지 내려갔고, 각막의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이제는 다음주 화요일에 보자고 하셨는데 이렇게 점점 내원하는 횟수가 띄엄띄엄 되면서 잘 회복하고 있구나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면 회복 기간은 1~3일이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한 달이면 완전히 시력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에는 이 문제뿐만 아니라 당뇨 망막병증도 있었기 때문에 시력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의사 선생님께 시력이 전처럼 돌아오긴 할까요? 물어보니 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거라고 하셨다. 대신 지금 상태가 깜깜하게 보이는데 왔다갔다 하는 형상만 비추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이는데 왔다갔다 하는구나 정도만 인지하는 거라서 어느 정도의 시력은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단다.

 

 시력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것만 같은 여자친구때문이라도 얼른 시력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크다. 아직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냥 빛이 있다, 없다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쯤 두 눈으로 흐릿하게나마 형태를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식단과 운동으로 당과 혈압, 눈 관리를 하는 것밖에 없다.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식단을 비롯해 회복을 위한 많은 것들을 도와주고 있다. 안과에 진료하러 내원할 때마다 혈압도 확인하는데 식단 덕분인지 혈압도 많이 낮아졌다. 진료 결과도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하루 빨리 시력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2박 3일 입원하고 수.술했던 비용은 병원 자체의 할인도 들어갔어서 많이 들지 않았다.(30만 원 초반, 병원마다 다르고 수술 재료마다, 환자의 상태마다 다르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비용적인 편의도 많이 봐주시고 계시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또한 3차례로 이어진 망막 및 백내장 수술을 한 내 현재 눈상태는 이렇다.

 

**우안 상태**

●빛이 있다 없다만 확인 가능

●전체적으로 충혈이 되어 있음

●계속해서 노랗고 하얀 눈꼽이 많이 나옴

●각막은 백내장 수술한 곳이 살짝 뿌옇게 되어 있음(점점 작아짐)

●안압은 정상 수치로 내려옴

 

 이만해도 회복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잘 회복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최대한 다양한 영양소를 챙길 수 있는 여자친구의 식단 고민 덕분에 건강한 식단을 지키고 있다. 가끔 일탈을 하기도 하지만 전처럼 심하게 하진 않는다. 그리고 운동은 아직 격하게 할 수 없어서 매일 동네 3바퀴씩 속보로 걷고 있다. 비오는 날에는 집에서 실내 싸이클 30분 이상 탄다.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고, 아무리 다 회복을 하더라도 전처럼 똑같은 생활을 해서는 안되지만 건강하게 오래 많은 행복 누리며 살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관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앞으로 관리에 대해서 꾸준히 기록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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